산하표리 24장
많은 클럽에는 온갖 명성을 자랑하는 말들이 있다. 경주마, 순혈종 등등, 마치 부동산을 거래하듯 말을 팔면 집 한 채 값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말들 중 아무리 귀족이라 해도, 대백마와 비교하면 그저 얼굴 길이를 겨뤄볼 뿐이다.
이건 추환이 살아오면서 만난 가장 좋은 말이었다.
혼자 있는 초식동물이 괴물들과 짙은 안개 속을 헤치며 나아가고 있었다. 말은 두려워하는 모습을 굳이 드러내지 않았지만, 추환은 그 두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생물의 본능은 그리 쉽게 억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대백마는 전혀 허둥대지 않았다. 쉽게 놀라지 않고, 항상 경계하면서도 신중하게 마치 사람이 준 명령을 따르듯 움직였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길을 찾으려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당연했다. 남산 같은 사람이라면, 사람을 보낼 때 가장 좋은 것을 보낼 것이 분명했다.
하얀 말은 물속의 뱀 같기도 하고 도마뱀 같기도 한 괴물들을 따돌리고 앞으로 좀 더 나아갔다. 추환은 짙은 안개 속 깊은 곳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포효 소리를 들었다.
눈앞의 짙은 안개는 그로 하여금 공포 영화 속 온갖 생화학 오염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과학 상식에 따르면, 추환이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설명은 이 괴물들이 어떤 오염이나 방사선에 노출되어 비정상적인 변종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괴물은 그리 문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작은 대머리 아이가 이 안개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니, 그게 문제였다.
"무섭지 않니?"
추환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작은 대머리 아이는 작은 독사와 눈을 맞추더니, 아까 겁에 질려 몸을 떨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둘 다 가슴을 펴고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
추환은 한숨을 쉬었다. "이 애송이들……"
이 세상에서, 오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만이 이렇게 탐지할 수 없는 위험 앞에서 가슴을 펴고 무모하게 굴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아무도 그들에게 책임을 기대하지 않으니까.
추환: "이제야 알겠네, 네 그 꽃봉오리 누나가 왜 심심하면 너 울리는 걸 즐거워했는지."
하얀 말의 발걸음이 망설였고, 추환의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경험이 풍부한 이 한 사람과 한 마리는 이미 판단했다. 포효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은 분명 강 건너편 리이족일 가능성이 높았다. 지금 삭발한 아이의 가족은 모두 그곳에… 음, 남산도.
추환은 남산을 생각하자니, 자기도 모르게 초조해졌다. 그가 굳이 남산을 다시 만나야 할 필요는 없지만, 하다못해 한두 마디라도 그에게 남산이 무사하다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괜찮을 것 같았다.
초조함은 마음속의 들불 같아서 아무리 끄려 해도 꺼지지 않았다. 그래서 추환은 드물게 망설였다.
그러나 들불이 그의 가슴을 태웠지만, 그의 머리를 태우지는 않았다. 잠시 멈칫하더니, 추환은 살짝 말머리를 돌렸다.
"아니, 우리는 먼저 강 건너편으로 돌아가야 해."
하얀 말은 추환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작은 대머리 아이와 작은 독사는 어른의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에 혼란스러웠다. 아까는 분명 그를 달래서 마을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왜 갑자기 방향을 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얀 말은 물결을 따라 그들이 왔던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남산은 어쨌든 족장이었고 어른이었다. 그러나 작은 대머리 아이는 그렇지 않았다. 이 성가신 꼬맹이는 나무 타기와 말썽 부리기에만 재능이 있었다. 추환은 그를 데리고 알 수 없는 위험 속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추환은 가능한 한 빨리 작은 대머리 아이를 돌려보내고, 산에 사는 마을 주민에게 잠시 맡긴 후, 자신이 다시 돌아와 리이족의 거주지로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번에는 길을 잃지 말아야 해," 추환은 무심코 중국어로 속삭였다.
"아직 늦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으면 만약 그쪽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가 이 귀찮은 아이를 키워야 한단 말인가?
추환은 대머리 아이를 내려다보며, 마음속으로 괴롭게 생각했다. '그럼 차라리 저기서 죽어서 미남에게 순장되는 게 낫겠다.'
하지만 현실이란 항상 계획과는 다르기 마련이다. 현실이 '현실'이라 불리는 이유는 언제나 우리가 상상한 것과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원래 맹렬히 달리던 하얀 말이 갑자기 뒷발길질을 했다. 하얀 말은 고통에 신음하더니 앞다리가 풀리며 발걸음이 흐트러져 넘어질 뻔했다. 그러나 아마도 등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한 듯, 연이어 비틀거리면서도 필사적으로 버티고 섰다.
추환은 하얀 말의 허벅지에 무엇인가에 긁힌 상처가 생겼고, 가는 핏자국이 강물로 흘러드는 것을 보았다.
작은 대머리 아이는 눈을 크게 뜨고 추환이 들어본 적 없는 말을 내뱉었다. 추환은 그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쉿——"
추환은 말 다리의 상처를 주시하며, 모든 감각을 귀에 집중시켰다.
이럴 때면, 그가 총을 빨리 건네준 것을 후회하지 않을 수 없다.
눈 깜짝할 사이에, 검은 그림자가 물속에서 튀어나왔다. 하얀 말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추환이 고삐를 세게 잡아 그 자리에 멈춰 세웠다.
다음 순간, 검은 그림자가 추환의 군용 칼에 부딪혔다. 그 소리는 마치 금속판을 유리 위에 긁는 것처럼 날카롭게 울려 퍼져, 안개의 깊숙한 곳에서 공포스러운 소리를 냈다.
그 충돌은 한순간이었지만, 접촉하자마자 추환은 양쪽 힘의 차이를 깨달았다. 그는 한 손으로 작은 대머리 아이를 움켜쥐고, 몸을 급히 뒤쪽으로 젖혀 거의 다리만 아치형으로 휘어졌다. 만약 그의 몸을 힘 있게 풀어내는 기술이 없었다면, 이 갑작스러운 충격에 군용 칼과 그의 팔이 동시에 부러졌을지도 모른다.
추환은 이미 깨달았다. 그에게 돌진한 것은 바로 그날 밤 그의 거처에 침입해 남산에게 목이 부러졌던 작은 괴물이었다.
그 괴물은 온몸이 단단한 갑판과 강철 바늘 같은 털로 덮여 있었다. 단지 목 측면에만 약간의 부드러운 살이 있었고, 갑판과 털이 혼합되어 있었다. 그날 밤, 남산은 다섯 손가락으로 괴물의 목을 움켜쥐고, 몸을 회전시키며 단번에 목을 부러뜨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추환: "나한테 꼭 붙어 있어!"
작은 대머리 아이는 즉시 머리를 갑자기 품에 묻고 그를 꼭 안았다. 추환은 한 손을 자유롭게 써서, 괴물이 그를 덮치려는 순간, 정확하게 그 놈의 목을 움켜쥐었다.
그의 다섯 손가락이 발톱처럼 휘어지며, 괴물은 짧은 비명과 함께 물속으로 떨어졌다. 물에 빠지던 순간, 추환은 삼릉군용칼을 세워 "푹" 소리와 함께 그것의 살에 깊이 찔렀다.
피가 폭발하듯 튀어나와 물속에서 거대한 피바다를 만들었고, 괴물은 죽어가며 마지막으로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입을 크게 벌리며 추환을 향해 달려들 때, 추환은 이상한 기류를 감지했다. 그는 즉시 그날 밤, 문이 저절로 열린 순간을 떠올리며 본능적으로 몸을 옆으로 틀어 팔과 어깨로 자신의 목과 아이를 감쌌다.
그의 팔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고, 마치 길고 가는 바늘로 찔린 것 같았다. 하지만 그의 옷은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 추환은 삼릉군용칼을 휘두르며 무언가를 휘저었지만, 아무것도 건드리지 못했다.
마치 공기가 바늘로 응축된 것 같았다.
몇 초 동안, 추환은 완전히 죽은 괴물과 멀쩡한 자신의 겉옷을 보며, 다시 한번 비논리적인 환각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하지만 대머리 아이에게 감겨 있던 뱀은 갑자기 그의 팔 쪽으로 몸을 세우며 매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 순간, 추환이 방금 찔렸던 부위가 차갑고 마비되기 시작했다. 그 마비감은 그의 왼쪽 팔을 따라 빠르게 퍼져나갔다. 추환은 불길함을 느끼고 즉시 소매를 걷어 올렸는데, 과연 자신의 위팔에 자상 하나가 있었고, 피는 많이 나지 않았지만 상처는 이미 검푸른색으로 변해 있었다.
도대체 어떤 상처이며 어떻게 생긴 것인지, 추환은 이 순간까지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이렇게 오랫동안 살면서 이런 일을 들어본 적도 없었지만, 지금은 그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그는 즉시 삼각 단검 손잡이를 집게처럼 잡아 피를 일시적으로 막은 다음, 남산이 준 단검을 뽑아 자신의 상처를 도려냈다. 검은 피가 왈칵 쏟아져 나왔고, 추환은 짜내고 입으로도 많이 빨아냈다. 피가 다시 붉은색으로 변할 때까지.
추환에게는 더 이상 치료할 방법이 없었다. 유일하게 갖고 있던 건 남산이 준 대나무 술통뿐이었다. 추환은 이를 악물고 대나무 술통을 열어 입을 헹군 후, 그 술을 상처 위에 부었다.
알코올을 칼에 찔린 상처에 직접 붓는 느낌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니었다.
아팠다, 화끈거릴 정도로 아팠지만, 이런 식으로 아픈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정말로 골수에 스며들어 그의 뇌를 직접 찔러대는 듯, 뼛속까지 시린 고통이었다. 현의 작은 여관에서 남산이 그에게 약을 발라줄 때의 그 느낌과 똑같았다.
이 대나무 통에 든 건 약주였다.
약주를 함부로 마시거나 상처에 바르면 독소와 더 치명적인 화학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지 여부는 추환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고통으로 몸에서 식은땀이 났고, 그 식은땀은 안개 속에서 바람에 빠르게 말라갔다. 이 상황이 얼마나 엉망인지 말할 것도 없었다.
물이 더욱 거세게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대백마는 잠시 망설이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리이족 쪽 강가로 거슬러 올라갔다. 추환은 몸을 겨우 붙잡고 있었지만, 그를 막지 않았다.
때때로 동물의 본능은 인간보다 훨씬 예리하다. 앞에 분명히 무언가 무서운 것이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정말 설상가상으로, 바로 이때 추환은 등 뒤의 물소리가 갑자기 사나워지는 것을 들었다. 그가 뒤를 돌아보니, 방금 그 온몸이 검은 갑옷과 단단한 털로 덮인 괴물 세네 마리가 그렇게 뒤쫓아오고 있었다.
멀리서 쿵쾅거리는 천둥 같은 소리가 들려왔고, 동시에 기이한 기류의 파동이 다시 전해져 왔다.
추환은 볼 수도, 들을 수도, 분간할 수도 없었다. 그는 그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직감에 의존해 앞으로 몸을 던졌다. 천이 찢어지는 소리가 났고, 추환의 바람막이 뒤쪽이 찢어져 그의 옷깃까지 찢어졌다.
그의 왼팔에는 여전히 남은 독이 있는 것 같았다. 왼쪽 반신이 차갑고 둔해지기 시작했다.
이 중요한 순간에 상체가 마비된다는 건 절대 좋은 일이 아니었다.
이어서 두 번째, 세 번째 기류가 연달아 밀려왔다. 추환은 아슬아슬하게 두 번을 피했으나, 세 번째 때에는 그 검은 괴물이 그를 따라잡아 앞발톱을 뻗어 그를 덮쳤다.
추환은 그놈의 가슴을 발로 차서 날려보냈지만, 괴물은 고통스러워하며 입을 벌렸고, 날카로운 이빨 뒤로 검은 구멍 같은 목구멍을 드러냈다.
젠장, 또 이 수법인가!
이번엔 추환이 피할 수 없었다. 각도가 너무나도 기묘했다. 그가 피한다면 보이지 않는 공기의 화살은 작은 대머리 아이에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또다시 맞서 싸우면, 추환은 자신이 숨 쉬는 좀비가 될지… 아니면 마비감이 심폐로 전달되어 숨도 못 쉬는 좀비가 될지 알 수 없었다.
번개처럼 빠르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그는 대머리 아이를 보호하며, 헛되이 손 안의 단검을 들어 막으려 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칼을 휘두르는 순간, 추환은 마치 무언가를 "베어낸" 듯한 감각을 느꼈다. 손에 단검을 쥔 손이 갑자기 꽉 조여지며, 힘을 주어 아래로 내려찍었다. 그 순간, 허공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더니, "공기"가 두 동강 나는 듯했다. 한쪽은 추환과 스쳐 지나갔고, 다른 한쪽은 괴물의 얼굴에 맞아 그것에게 커다란 귀싸대기를 날렸다. 괴물의 얼굴 절반이 날카롭게 갈라졌다.
이건 바람까지 가를 수 있는…… 칼이었다.
그러나 추환이 '자신이 신기를 들고 있다'는 인식에서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의 하얀 말은 갑자기 몸을 날려 물속의 변종 악어로 추정되는 시체를 뛰어넘었다. 그들은 분명 방금 전 그곳으로 돌아왔고, 이미 따돌렸던 두 마리의 '변이 악어'가 다시 양쪽에서 포위해 왔다.
추환은 이제 욕할 기력조차 없었고, 반마비된 몸을 질질 끌며 다시 전투에 나서야 했다.
하얀 말은 울부짖으며 용감하게 두 괴물 사이를 관통했다. 추환은 눈 깜짝할 새에 괴물의 튀어나온 주둥이를 단칼에 잘라냈다. 괴물이 내지르는 비명은 이미 그에게 심한 뇌진탕 같은 느낌을 주었으나, 그에게는 그 비명을 신경 쓸 여유도 없었다. 다른 괴물이 거대한 머리를 흔들며 그에게 부딪쳐 왔기 때문이다.
추환은 자신의 오른팔을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단검으로 이를 맞받아치려고 했다.
바로 그때, 기묘한 일이 일어났다.
하얀 안개 속에서 무언가 이상한 파동이 느껴졌다. 추환의 칼이 괴물의 몸을 가르더니, 괴물이 그의 몸을 그대로가로질러 지나가 버렸다…… 마치 그 괴물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매우 정교한 3D 영상 같은 느낌이었다.
혹은… 그저 유령에 불과한 듯했다.
거대한 괴물이 물속으로 떨어지자, 물방울 하나 튀기지 않았고, 뒤따라오던 몇 마리의 작은 괴물들 역시 공중에서 증발하듯 사라졌다.
무슨 상황이지?
미친 듯이 달리던 사람과 말은 엄청난 의아함과 불안 속에 일제히 멈춰 섰다. 작은 독사는 갑자기 대머리 아이에게서 미끄러져 내려갔고, 추환이 붙잡지 못하자 이미 물속으로 뛰어들어 몇 번 몸을 뒤척이더니 사라져 버렸다.
멀리서 들리던 괴물들의 포효 소리도 언제부턴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그때야 추환은 물의 깊이가 아까보다 훨씬 얕아졌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그렇다면 이제 곧 강가에 도착할지도 모른다는 뜻이리라.
모든 것이 꿈같이 흐릿했지만, 그가 흘린 식은땀은 여전히 그의 몸을 감싸고 있었고, 피로 적셔진 옷도 그대로였다. 왼팔의 마비는 계속 진행되고 있었고, 20분 후, 추환이 이미 숨쉬기 곤란해지기 시작했을 때, 말발굽이 땅에 닿았다.
추환의 시야는 이미 흐려져 있었고, 귓속이 멍멍하게 울려 아무 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그는 그나마 남은 의식으로, 그 독사가 혹시 사람을 부르러 간 것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그 뱀의 이전 행동들로 미루어 볼 때, 길을 잃게 만든 주범에게 기대를 거는 건 어리석은 짓 같았다.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진 괴물들은 그의 유물론적 사고방식을 완전히 뒤죽박죽으로 만들었다. 추환 자신도 자신이 아직 의식이 또렷한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오직 대머리 아이만이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그의 품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때, 작은 대머리 아이가 목을 쭉 빼고 무언가를 발견한 듯, 갑자기 "아빠!"라고 외쳤다. 그제야 추환은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추환은 희미해져 가는 시야 속에서 눈을 가늘게 뜨고, 그 소리가 나는 방향을 확인하려 애썼다. 그러다 남산과 샤오팡, 그리고 작은 대머리 아이의 아버지가 다가오는 것을 겨우 알아챘다.
작은 독사는 정말로 남산의 팔에 감겨 있었다. 말 그대로 사람을 부르러 간 것이다. 이 빌어먹을 녀석이 한 차례의 수많은 실수 끝에, 이번에는 제대로 된 역할을 해냈다는 점이 놀라웠다.
몇 명의 리이족 남자들이 추환을 둘러싸고, 무슨 말을 쏟아내고 있었지만, 추환은 이미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그는 남은 힘을 쥐어짜서 작은 대머리 아이를 말에서 꺼내 아이의 아버지에게 넘겨주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남산을 찾으려 할 때, 남산이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왼손을 잡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왼손은 완전히 감각이 없었다.
추환은 남산의 도움을 받아 말에서 내리려 했으나, 막상 움직이자, 안장에 얹힌 그의 다리가 갑자기 풀리며 힘이 빠졌다. 그러자 그는 중심을 잃고 그 자리에서 앞으로 고꾸라져 그대로 땅에 떨어졌다.
휴, 3번을 하다가 말았다가 포기했었는데 드디어 산하표리 무료분 번역 끝 ㅠ.ㅠ
유료분은 초벌 번역 상태인데 대충 무료분이랑 비슷한 퀄릿이고 그래도 괜찮으시면 진강 전편 구매 후 디엠 주세요!!!